주변에서 여름 휴가를 다녀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여행 시즌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OTA(Online Travel Agency) 플랫폼을 뜯어보고자 합니다. 여러 OTA 앱이 있지만 마이리얼트립의 사용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마이리얼트립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진짜 나다운 여행’이라는 모토를 가진 마이리얼트립은 국내 및 해외 여행에 필요한 모든 예약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슈퍼 앱으로 항공권, 숙박, 렌터카, 투어, 액티비티, 입장권, 현지 가이드 등 다양한 여행 상품을 한 번에 검색·비교·예약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예약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일정과 여행 경험, 맞춤형 추천, 여행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즐거운 여행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데스크 리서치

하나투어, 모두투어와 같은 기존의 국내 여행사와 OTA는 어떤 점이 다른걸까요?

먼저 과거 2000년대 여행 산업의 구조를 살펴보자면 항공사, 호텔, 음식점, 렌터카 등 실제 여행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인 소재 제공자(또는 여행공급자)가 있고, 이 소재 제공자를 여행 수배업자(또는 랜드사)가 모아서 여행 일정을 만들게 되는데, 일반적으로는 이 여행 수배업자는 다시 국내에 있는 여행 도매/소매업자에게 판매를 맡기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합니다. 여기서 여행 도매/소매업자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같은 여행사이며 이들 수익의 원천은 중간수수료인 것이죠.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이 이를 대표하는 국내 여행사였는데, 세 여행사 모두 높은 매출을 유지하다 2017년 대비 2018년 매출이 급감 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2010년대 초 온라인의 발달과 디지털 전환을 맞이, 2012년 한미 FTA 무역협정이 체결되면서 외국 여행사들이 전면 개방되었고 이로 인해 글로벌OTA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시장을 판도를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죠.

 

기존 중개 산업이었던 여행 산업은 특히 온라인화 되면서 가격 비교가 더욱 쉬워져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결국 여행 산업은 중개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야만했고 새로운 캐시카우를 내세웠습니다. '소비자 경험'을 중점으로 여행 상품을 판매 유도 하는 것이었죠.

국내 OTA인 야놀자(현재는 글로벌 OTA로 도약)와 여기어때는 기존에 숙박 업소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단순 플랫폼에서 항공 예약, 여행 정보, 즐길거리, 투어 등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서비스를 출시 했고, 마이리얼트립은 설립 초기부터 여행자에게 현지 투어와 가이드를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출발하였답니다.

 

*Insight

과거처럼 여행 상품 판매에만 중점을 두기 보다는 여행 시작 전 계획부터 여행이 끝날 때까지 사용자가 앱에 머물 수 있도록 강력한 락인 효과를 주는 서비스/기능이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 마이리얼트립 UI/UX 분석

주요 서비스 및 기능

1) 항공권, 숙박, 투어 등 여행 상품 판매 서비스 제공

 

2) 여행 전문가 및 이용자들이 꿀팁·후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기능

 

3) 다양한 콘텐츠 큐레이션 :
특히 마이리얼트립은 블로거, 인플루언서, 여행 크리에이터 등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어필리에이트(affiliate) 마케팅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여행객에게 유용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가 마이리얼트립의 다양한 여행 상품(항공권, 투어/티켓, 숙박, 렌터카 등)을 직접 경험해보고 자신의 블로그, SNS, 웹사이트에서 홍보하고, 그 제휴 링크를 통해 상품이 예약 또는 구매될 경우 일정 비율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기존 오프라인 여행사 대리점의 역할을 크리에이터가 온라인에서 대신하면서, 새롭고 효율적인 수익 모델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UIUX 분석

1. 홈화면

사용자들이 가장 빨리 접할 수 있고, 쉽게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홈화면은 주로 사진을 강조한 사각형 썸네일 컴포넌트로 구성하였습니다. 썸네일 사진을 강조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사용자는 여행 관련 서비스 예약 시 사진과 글(후기) 등 간접적인 정보만으로 선택을 해야합니다. 특히 숙소의 경우에는 실물 사진만이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 여기는 좋은 숙소 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예약을 진행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퀄리티 높은 사진들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Selling point

다양한 정보를 한 화면 안에 간결하게 제공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여행 상품의 경우 컨텐츠 양이 상당하고, 상품명, 위치, 가격 등 보여주어야 할 요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나 해외의 경우라면 모든 이름이 굉장히 긴 축에 속합니다. 이렇게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보여주다보면 자칫하면 복잡한 화면으로 구성이 될 텐데 굉장히 심플한 화면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썸네일의 사진들이 화려하다보니 나머지 UI 컴포넌트들 의 기본 색상을 거의 블랙/화이트로 구성한 것 같습니다. 심심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깔끔함이 돋보이는 구성은 오히려 정보 전달에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홈 화면에서 무지성으로 많은 여행지를 보여주지 않고, 내가 검색/탐색 했던 여행지 기반으로 다양한 투어티켓, 숙소, 한인민박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런던을 검색했었는데, 런던과 관련된 숙소나, 투어 등의 콘텐츠만을 보여주었습니다. 

 

 

 

런던 옆 Down 아이콘을 누르면 쉽게 다른 여행지를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Painpoint

 

컴포넌트 내 정보들에 시각적인 위계가 없어서 가시성이 부족합니다. 타이틀(이름)과 바디(가격), 메타정보(별점)가 동일한 색상, 동일한 폰트의 두께를 가져서 한눈에 읽히지 않습니다. 

 

*Solution

 

 

하나투어

하나투어 앱의 컴포넌트를 캡쳐해온 것인데, 타이틀과 가격과의 폰트 두께에 차이를 주면 어떤 부분을 우선으로 강조하는 지 알 수 있어서 좀 더 명확하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커뮤니티

 

커뮤니티의 게시판은 크게 나라별 카테고리 탭바 > 상세 카테고리 탭바로 나뉘어져 있어서 내가 궁금한 나라와 궁금한 주제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상세 카테고리의 '전체' 피드에는 게시글 뿐만 아니라 인스타처럼 스토리 기능이 있으며, 대표적인 두 기능이 사용자간의 활발한 소통을 유도합니다. 

 

*Selling point

 

커뮤니티 내 다양한 컨텐츠와 기능이 사용자 간 활발한 소통을 유도합니다. 게시글, 스토리 기능 그리고 자체적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게시하고 이벤트를 내세워 댓글을 쓰게 하는 등 사용자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세번째 이미지의 동행을 구하는 사용자가 직접 올린 게시글에는 '동행채팅 참여하기'라는 CTA 버튼이 클릭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랜드캐년 여행을 앞두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 동행채팅에 참가하여 궁금한 점을 빠르게 물어볼 수 있겠죠! 

 

커뮤니티에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끔 만드는 컨텐츠와 기능들은 앱을 빠져나갈 수 없는 강력한 락인효과를 줍니다.

 

3. 검색/탐색 화면

 

멜버른을 검색했을 때, 대분류 카테고리 탭바에서 원하는 카테고리를 고를 수 있고, 아래 상세 카테고리에서는 멜버른의 인기 카테고리를 걸러서 보여줍니다. 여기서도 실물 사진을 강조한 썸네일 모듈을 사용하여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어떻게 생겼고, 퍼핑빌리 투어는 무엇인지 필립 아일랜드 투어는 어떤 것인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썸네일 아래 텍스트가 잘려 2개로 구분된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차이점을 한번에 알 수 없었습니다. 텍스트를 최대 2줄까지 보여지게 하거나 어쨌든 같은 범주에 속하니 하나로 뭉쳐놓고 필터에서 거를 수 있었다면 더욱 친절한 UX일 것 같습니다.

 

 

 

*Selling point

 

멜버른을 검색 한 후 투어티켓 탭 바의 페이지 입니다. 여기서도 인기 카테고리 탭 바를 볼 수 있고 썸네일을 모듈을 사용하였습니다.

페이지를 아래로 스크롤 했을 때는 인터랙션과 함께 탭바의 크기를 줄여 중요한 정보인 투어,티켓 상품 탐색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중간 중간 '위 상품과 함께 본 상품'을 보여주며, 다른 사람들이 이 상품과 함께 봤던 다른 상품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Painpoint

 

투어,티켓 페이지에서 필요하지 않은 지도보기와 저장 플로팅 버튼은 상품 탐색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멜버른 씨라이프 아쿠아리움 입장권을 구매하는데에 지도보기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저장됨도 홈화면의 상단에서 따로 저장 목록을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상품 상세페이지 화면 내 하단에 위치한 상품 추천,비교 영역입니다. 상세페이지의 상단 영역은 투어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쉽게 확인 할 수 있지만 페이지 하단 영역에 중복 추천 상품이 매우 많았습니다. 개인화 된 상품 추천이 아닌 단순 중복 추천은 추천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사용자 경험을 저하 시키는 요인입니다. 

 

 

 

모든 썸네일 모듈에 있는 '투어'라는 텍스트가 불필요하게 느껴졌습니다. 투어를 찾고 있는 사용자에게 투어를 추천할 것이라면 굳이 '투어'라는 텍스트는 제공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투어가 아닌 입장권의 경우 타이틀(이름), 바디(금액)에서 텍스트의 시각적 위계가 느껴지지 않아 여기서도 가시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olution

검색/탐색 과정에서 사용자의 몰입을 방해하는 플로팅 버튼을 없애고, 중복 추천을 막기 위한 알고리즘 개선과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의 중복 제거, 추천 항목의 우선순위 조정 등 기술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썸네일 모듈의 불필요한 '투어' 텍스트를 삭제하거나 혹은 각 투어사이름을 대신 안내해주어 사용자에게 투어회사의 정보를 제공한다면 신뢰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투어이든 입장권이든 동일한 컴포넌트를 사용해야 사용자에게 일관성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00만 명이고 작년 매출 89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였다고 하지만 그에 반해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 모두 개선해야할 점이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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